The 33rd Message 

MESSAGE :: 궤적


제33회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졸업전을 축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한 계절이 지나고 또 다른 계절이 문을 열고 찾아왔습니다. 추워질 때쯤이면 처음 학교에 입학해서 서로 말 한마디 건네기 어색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배움을 통해 가치 있게 변화하고 성장한 우리의 모습은 대학교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와 다르기에, 같이 성장한 선배, 동기 그리고 후배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사진을 배우며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시간이 지났을 때의 나와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모습과 감정들의 상은 여전히 고정되어, 사진기를 잡은 우리들은 계속해서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진을 특별한 언어로 인정하는 것, 예술을 연인처럼 여기는 것, 사람의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주는 것과 부족한 면도 있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궤적을 되돌아봤을 때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암실에서 밤을 새우던 1학년,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2학년, 많은 과제에 지쳐 힘들어도 함께 노력하며 힘써오던 3학년을 지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4학년이 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려 합니다. 하루하루 성장하며 많이 울고 웃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빛나는 우리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아끼는 동기들과 선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훗날 우리의 숨결들을 모아 만든 사진전을 회고하면서 과거의 나를 마주할 때 더욱 성장했음을 느낄 날을 기대합니다.

2021년 10월 제 33회 졸업전시준비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