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부정윤


Title

Melancholia


Preface

알랭 드 보통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소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다. 사소한 일은 계속 발생하며,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큰 불행으로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눈덩이와 같아서, 자그마한 이유 하나가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며 온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수 없는 고민들로 이뤄진 우주를 떠돌며 방황한다. 별들은 내 뜻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오로지 부유중인 나의 시간만 제자리에 머물 뿐이다. 눈은 이내 멀고, 무한한 굴레는
또다시 그 심연의 공허로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매 순간은 피로와 권태의 연속이며, 뜨거운 열기와 함께하는 상승기류는 그저 나를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 치게 할 뿐이다. 이는 하나의 거대한 행성, '멜랑콜리아' 이며, 그 거대한
행성의 충돌 앞에서 우리는 그저 손을 맞잡고 기도할 뿐이다. 그 기도가 닥쳐오는 고통을
막아줄 수는 없더라도 말이다.